13일 코인텔레그래프가 전 알라메다 리서치 CEO 캐롤라인 엘리슨의 작년 11월 9일 사내 회의 미공개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캐롤라인 엘리슨은 “(FTX는) 알라메다가 고객 자금을 차입할 수 있도록 항상 허용했고, 알라메다는 이를 통해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FTX는 이로 인해 자금이 부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녹취록 중 일부는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의 형사 재판에서 재생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녹취 당시 현장에 있던 전 알라메다 리서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아디티야 바라드와즈는 “FTX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고, 모두가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이후 우리는 바로 퇴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블록체인 분석 업체 일립틱은 “온체인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FTX 해커의 자금 세탁 과정에 러시아 소재 브로커가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일립틱 소속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파산 신청 직후 해킹에 노출돼 $3.75억(5,081억 2,5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 해커는 탈취 자금 중 4,536 BTC(약 7,400만 달러)를 알라메다 리서치가 인수한 렌브릿지를 통해 ERC20 토큰으로 전환한 후 칩믹서로 전송해 자금 세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해당 자금은 랜섬웨어, 다크넷 마켓플레이스 등 러시아 범죄 네트워크와 관련된 자금과 섞였다. 이는 FTX 해킹 도난 자산의 세탁에 러시아에 기반을 둔 브로커가 참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립틱은 “2023년 9월 30일(현지시간)부터 해커는 토르스왑(THOR)에서 1.2억 달러 상당의 ETH를 BTC로 스왑했다. 해커의 신원이 확보된 것은 아니지만 FTX 내부자, 북한 라자루스 그룹, 러시아 범죄 그룹 등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 CEO 잭 프린스가 SBF FTX 창업자의 사기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블록파이의 파산은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허위 대차대조표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FTX 고객자금 사용 사실을 알았다면 알라메다에게 자금을 대출해주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