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쿠에 따르면, 서클 리저브 펀드는 간밤 USDC 준비금에 87억 달러의 레포(repo) 계약을 추가하는 것을 통해 잠재적인 미국 부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노출을 줄였다.
글로벌 최대 투자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관리하는 서클 리저브 펀드가 16일 기준 포트폴리오에 87억 달러의 ‘환매조건부채권매매(레포)’ 계약을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채무 불이행이 발생하게 될 최소한의 경우라도 USDC 준비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추가적인 보호를 제공할 것이다.
익일 레포 거래는 차용인이 증권(이 경우 미국 국채)을 현금으로 판매하고 다음날 약간 더 높은 가격으로 담보를 다시 구매하는 데 동의하는 단기 담보 대출 성격인데,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현금이 있는 대형 기관 투자자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 딜러에게 자금을 예치하는 방식이다. 다만 레포 거래에 대한 담보는 3일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증권은 제외한다.
미국 재무부는 현재 논의가 진행중인 부채 한도 상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6월 초 경에는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클의 준비금 펀드는 이달 말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는 청산한 후 자산을 현금 또는 레포 거래로 전환하는 전략을 택했다.
서클의 이 같은 결정은 실제 자산으로 USDC를 뒷받침하는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중 하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레포 거래로의 이동은 서클이 높은 수익률 보다는 자산의 안전과 유동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분명해 보인다. USDC는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준비금 구성에 대한 중대한 변화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안정성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