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oA)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국가의 결제 시스템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결제 서비스 업체의 암호화폐 거래 제공을 금지시켰다.

통화 당국의 성명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는 이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결제 핀테크 및 금융기관 모두 현지에서 동일한 규정을 적용받게 된다.
BoA는 “결제 계좌를 제공하는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지 않고 관할 당국이 규제하지 않은 암호화폐 자산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용하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아르헨티나에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없는 상황이기 떄문에 모든 코인 및 토큰이 이 같은 규정의 대상에 해당한다.
이 같은 조치가 현지 암호화폐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아르헨티나 핀테크 상공회의소는 “우리 사회에 다양한 혜택과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다”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이번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의 아르헨티나에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암호화폐 채택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 4월 비트코인 가격이 아르헨티나 페소(ARS)를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BTC 가격은 659만 ARS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102.5% 상승에 이어 연간 기준으로는 104.3%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의 치솟는 비트코인에 대한 인기는 페소화의 지속적인 평가절하와 일맥상통하고 있는데, 지난 1년 동안 페소는 미국 달러 대비 약 50% 가량이 하락한 상태다.
한편, 계속되는 경제 위기 속 일부 아르헨티나 도시들은 더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속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고 있다. 지난 12월 아르헨티나의 산루이스 지방은 미국 달러에 고정된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했는데, 모든 거주자가 사용할 수 있으며 유동 금융 자산을 100% 담보로 제공한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 소비자의 30% 이상이 일상적인 구매에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하며, 대부분 1,000달러 미만의 소액 소매 거래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