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비트코인 8000BTC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영국 컴퓨터 엔지니어 제임스 하웰스(James Howells)가 수색 작업을 포기했다.
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출신 컴퓨터 과학자 제임스 하웰스는 2013년 실수로 영국 웨일스 뉴포트 매립지에 버린 하드디스크를 찾기 위해 12년째 끈질긴 노력을 이어왔다.
해당 하드디스크에는 현재 가치로 약 8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8000개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웰스는 하드디스크를 버린 매립지를 수색하기 위해 영국 뉴포트 시청과의 법적 공방은 물론, 드론 및 기계팔 투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립지 수색을 시도했다. 심지어 해당 매립지를 통째로 사들이기 위해 거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포트 시의회는 환경오염과 주민 안전을 이유로 줄곧 수색을 거부했다.
결국 그는 사투를 벌인 지 12년 만에 결국 수색 작업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웰스는 최근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내년 폐쇄 예정인 매립지를 인수하기 위해 최대 4000만달러 규모의 제안을 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고, 모든 시도가 무산됐다”라며 “지역 의회와의 모든 협의를 중단하고 발굴 계획을 포기했다”라고 알렸다.
대신 하웰스는 해당 하드디스크를 상징적 자산으로 삼아 비트코인 기반의 레이어2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준비 중이다. 새로 발행할 토큰은 잃어버린 8000BTC에 대한 서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실질적으로 비트코인에 의해 담보되지는 않는다.
하웰스는 “잃어버린 비트코인을 세이니오그 코인(Seiniog Coin, INI) 800억개로 발행하겠다”라며 “이 토큰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며 BTC 트랜잭션에 메타데이터를 기록하는 옵티미즘 리턴을 활용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매립지는 누구도 열 수 없는 금고가 됐지만, 모두가 볼 수 있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영국 정부는 법정을 장악할 수 있을지 몰라도 블록체인은 통제할 수 없다. 결국 암호화폐가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