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 은행인 미국의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뱅크런(고객들이 한꺼번에 자금을 인출하는 사태) 우려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2만2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2만2400달러(약 2922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이번 하락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연례 사업보고서를 규제당국에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한다고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증권감독 당국에 제출해야 하는 연례 사업보고서를 기한 내에 내지 못하고 연기했다. 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인해 지난해 10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비트코인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이 이 실버게이트 캐피털과 거래를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일까지만 해도 2만3000달러대에서 횡보었으나, 실버게이트 캐피털 사태의 충격파로 1시간여 만에 1000달러 넘게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2만2000달러선이 중요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2만2000달러선이 유지되면서 실버게이트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일단락된 것이라는 의견이 많으나, 2만2000달러 아래로 가격이 떨어지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암호자산 거래소 비트뱅크의 애널리스트 유야 하세가와는 배론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2만 2000달러를 지키지 못한다면 다음 지지선은 2월 저점과 11월 고점이 수렴하는 2만 14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중립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대비 3점 내린 47점(중립)을 나타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