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에 앞서 선제적 준비에 돌입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웨이브릿지(Wavebridge),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ETF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현물의 가격을 추종하는 투자 상품으로, 미국, 홍콩, 캐나다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가상자산 시장에 손쉽게 진입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 국내에선 현물 ETF의 개발·운용, 해외 현물 ETF의 중개 행위 등이 모두 금지돼 있다. 금융당국은 현물 ETF 도입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웨이브릿지, 파이어블록스와 함께 이번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선제적으로 ETF 상품 출시를 대비할 계획이다.
3사는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해 국내 자본시장에 적합한 비트코인 현물 ETF 비즈니스 아키텍처를 수립하고,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연동 프로세스 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에서 신한투자증권은 ETF의 AP(지정참가회사), LP(유동성공급자) 역할을 맡는다.
또 웨이브릿지는 가상자산 시장 프라임 브로커(디지털 자산을 보관·중개·유동성지원 하는 기관) 역할을, 파이어블록스는 비트코인의 안전한 보관을 위한 수탁 기술 제공자(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역할을 각각 맡는다.
웨이브릿지는 가상자산 거래 및 유동성 관리에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법인 및 기관용 가상자산 브로커리지 플랫폼 Dolfin으로 작년 12월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마쳤다.
파이어블록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 운영을 관리하고 가상자산 수탁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세일 신한투자증권 블록체인스크럼 부서장은 “한국은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동아시아 1위로 세계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면서 “비트코인 ETF는 한국 금융산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자본시장 내 ETF 산업과 시스템이 성숙한 만큼 법적∙제도적 장치만 완비된다면 비트코인 ETF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