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위믹스(WEMIX) 재단이 해킹 은폐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 대표는 17일 경기 성남 판교의 위메이드 사옥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탈취 자산으로 인한 시장의 패닉 가능성을 우려해 공지가 늦었다”면서 “사건 발생 직후 신속하게 외부에 알리고 대응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공시가 지연된 것은 추가 공격 가능성과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침투 방법이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공지하게 되면 추가 공격에 노출될 수 있어 즉각적인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탈취 자산이 대부분 매도돼 시장 영향은 이미 발생했다”면서 “추가 위험이 없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즉각 이를 알릴 경우 시장에 패닉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2월 28일 해킹 피해를 인지한 직후 바로 문제가 발생한 서버를 곧바로 셧다운하고 상세 분석을 시작했다”며 “당일 신원 미상의 공격자에 대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국가수사본부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시 관련 결정은 제가 했고, 잘못됐다면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고 발생에 대해 통렬히 반성 중”이라며 고개를 숙여 위믹스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해커가 누구든 간에 반드시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뿐만 아니라 위기 대응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위믹스 재단은 이달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적으로 출금됐다”고 공지했다.
문제는 재단 측이 해킹 피해를 인지한 지 4일 만에 공식 발표를 내놓은 것. 이에 자산 탈취 인지 시점과 공지 시점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