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6월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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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은행 BBVA, 고액자산가 고객에 암호화폐 투자 권장


스페인 2위 은행 BBVA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암호화폐에 배분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 금융권의 보수적인 기조 속 나온 이례적인 행보다.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필립 마이어 BBVA 스위스 디지털·블록체인 솔루션 총괄은 런던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콘퍼런스 ‘DigiAssets’에 참석해 자사 우수 고객들에게 투자 포트폴리오의 약 3~7%를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할당할 것을 권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 제공을 넘어서, 자산 관리 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인 비중 조정을 권유한 첫 사례이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개인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투자 조언을 시작했다”면서 “최근에는 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고객들을 위해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균형 잡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3%만 암호화폐에 투자해도 성과가 개선된다. 3% 수준에서는 큰 리스크가 없다”라며 “성향에 따라 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최대 7%를 암호화폐로 허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BBVA는 빌바오에 본사가 위치한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관리 자산 규모는 약 7000억 달러에 이른다. 전 세계 고객 수는 8000만 명 이상이다.

이미 2021년부터 BBVA는 스위스 지사를 통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 거래를 실행해 오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투자 자문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3월 BBVA는 스페인 금융당국으로부터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거래 서비스 제공을 정식 승인받기도 했다.

현재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연내 모바일 앱을 통한 일반 고객 확대도 예정돼 있다.

BBVA의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 규제 당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럽 증권시장감독청(ESMA)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EU 은행의 95%가 암호화폐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는 전액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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