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스팀달러’가 제2의 테라·루나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다음달 상장폐지되는 스팀달러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스테이블코인 보유 현황에 따르면 현재 5대 거래소는 총 18개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테라-루나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점유율 1위인 업비트에만 2개가 상장돼 있다. 상장된 스테이블코인은 스팀달러(KRW마켓, BTC마켓)와 하이브달러(BTC마켓)이다.
그런데 최근 업비트가 스팀달러의 거래 종료를 예고하면서 제2의 테라·루나 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업비트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백서에 따르면 스팀달러는 USD에 패깅된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1USD 가치를 보장하는 스팀달러는 지난달 30일 업비트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 발표가 나온 뒤 약 43%(고가 4973원, 저가 2828원)의 가격 폭락이 있었다.
이상거래에 따른 극심한 가격 변동성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스팀달러는 최저가 2256원까지 하락했다가 9일 671%(1만7400원) 급등했다. 거래량은 약 4.7조 원에 육박했다.
이에 지난 13일 업비트는 스팀달러 거래를 다음달 12일에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김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스팀달러 코인을 상장시켜 거래가 지속되도록 한 것은 투자자 기망 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과거 테라·루나 사태 사례가 있었음에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리 소홀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를 시작한 지 22개월 만에 미국 송환이 결정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미 법무부는 권 씨에 대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13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