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준을 충족했음에도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8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블록 등에 따르면 S&P 다우존스는 이달 말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마켓액세스, 엔페이즈 에너지를 지수에서 제외하고, 대신 앱러빈(AppLovin), 엠코(Emcor), 로빈후드를 지수에 새롭게 편입할 예정이다.
당초 시장에선 비트코인 보유량 1위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S&P 500지수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종 탈락했다.
스트래티지는 2분기 역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모든 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지수 편입에 탈락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스트래티지가 막대한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이 S&P 500지수 편입에 걸림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래티지의 수익 구조상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지나치게 민감해 막대한 규모의 회계상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63만8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와 비슷한 사례로는 테슬라와 메타(옛 페이스북)이 지목됐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9월 S&P500 편입에 실패했다가 두 달 후 지수에 포함됐고, 메타는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배구조 문제로 2013년 12월까지 지수에서 배제됐다.
벤치마크는 “S&P 500에 편입할 자격이 충분하지만 제외된 기업은 대개 완전한 자격 박탈보다는 변동성, 지배구조 또는 지수 균형에 대한 우려에 직면하는 경우”라며 “스트래티지가 편입 명단에서 빠진 것도 같은 이 같은 맥락이며, 향후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짚었다.
다만 스트래티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여전하다.
TD 코웬은 보고서에서 “지수 편입 여부와 관계없이 스트래티지는 부채보다 빠른 속도로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점점 더 깊숙이 통합될수록, 스트래티지의 적극적 자산 운용 전략은 기초 비트코인 가치 대비 프리미엄을 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스트래티지를 배제한다는 것은 곧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편견과 다르지 않다”면서 “스트래티지의 S&P500 편입은 핵심 투자 논거는 아니었으며, 잠재적 촉매에 불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