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가 20억 달러(약 2조879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추가 비트코인 매입을 추진한다.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이날 총 20억달러 규모의 ‘제로쿠폰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밝혔다.
전환 사채는 일정 조건 하에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채권으로, 일반 보통주보다 상위 채권으로 분류되는 우선 채권 형태로 발행된다.
이번 전환사채는 이자율 0%에 40~50%의 전환 프리미엄이 붙어 있으며, 3년 후 투자자가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포함돼 있다. 만기는 2030년이다.
이 채권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비트코인 추가 매입과 일반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약 450억 달러(약 64조7955억원)에 해당하는 47만874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량을 대폭 늘리기 위한 전략인 ’21/21 플랜'(향후 3년간 420억달러 목표)을 지난 2023년 10월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2027년까지 스트래티지는 총 420억 달러(약 60조4758억원)를 조달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이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지금이 추가 매입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세일러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낙관론자로,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줄곧 내놓고 있다.
최근에도 그는 비트코인 투자의 21가지 원칙을 공개하며 “비트코인은 단순 투자 자산을 넘어 기존 금융 패러다임을 깰 수 있는 미래 경제 혁신의 새로운 중심”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선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수 정책으로 자칫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더블록은 “스트래티지의 기업 분석 소프트웨어 사업 실적이 부진해 경영 활동을 통한 자체 자금 조달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락하면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능력도 훼손될 수 있으며 유동성 위기도 우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