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가 준비금으로 보유한 자산 중 현금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은 테더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3분기 준비금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와 1대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상자산 거래의 가격 변동성을 방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3분기 기준 준비금 자산으로 약 863억 달러(117조1263억6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832억달러(약 112조 4500억원)의 부채도 보유했다.
이 가운데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전체 준비금의 85.7%를 차지하면서 역대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자산 중 약 726억달러(약 98조 1200억원)가 미국 국채에 대한 직접 투자, 환매조건부채권, 머니마켓펀드 예치 등으로 구성됐다.
그 외 비트코인 17억 달러, 금 31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었다.
테더의 자산에는 52억달러(약 7조원)의 담보 대출도 포함돼 집계됐다.
매체는 “테더의 담보 대출은 전 분기 대비 3억3000만달러(약 4460억원)가 감소했지만 지난해 대출을 0으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짚었다.
테더의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의 강세 속에 약 840억달러(약 113조 5200억원)에 달했다. 테더는 준비금 중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최근 높아진 이자율로 테더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자산에 대한 분기별 수익이 10억달러(약 1조 3500억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70%까지 급증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에서 테더 준비금 내역은 주요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일각에서는 테더가 지난 2021년 파산위기를 겪은 중국 부동산 대기업인 에버그란데(Evergrande)의 기업어음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해당 의혹은 테더가 보유한 기업어음 85%가 중국 또는 아시아 지역 자본에 의해 뒷받침되며, 30% 인하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테더는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준비금에서 기업어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0%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