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비트코인 시장의 리스크(위험성) 중 하나라는 업계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서류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블랙록은 “스테이블코인이 시장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준비금 내역이 불투명한 스테이블코인으로 비트코인이 거래될 경우에는 인위적인 수요가 발생할 수 있고, 부실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인위적인 비트코인 수요가 형성될 경우에는 자산 가격도 인위적으로 부풀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가상화폐 생태계 건정성을 구성하는 기초 요소”라면서도 “스테이블코인의 메커니즘에 입력된 가치가 변동될 경우 위험성이 가상화폐 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은 “당사가 출시를 준비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은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다”라면서도 “신탁이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이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과거 사례들로 비춰봤을 때 스테이블코인 변동성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쳤던 것은 분명하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가치는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도 최근 자체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가격 안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보고서에서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그 이유로 낮은 페깅 비율을 지목했다.
실제로 2019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프로젝트 백서에서 약속한 100%보다 낮은 94%의 페깅 비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깅이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법정화폐의 가치에 고정시키는 것을 뜻한다.
BIS는 “일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독립적인 공인회계사에 감사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의 예비 보고서는 회계 보고 표준을 따르지 않을 때가 많고, 명확성이 부족해 동등한 가치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교환할 수 있는지 알 수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