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테더·USDT) 발행사인 테더 홀딩스(테더·Tether)가 엘살바도르로 법인을 이전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테더가 엘살바도르에서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자 자격(라이선스)을 확보한 후 법인 소재지를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테더 법인 소재지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 테더가 사무실을 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엘살바도르는 금융 자유와 혁신, 회복력 측면에서 테더의 비전을 공유한다”면서 “법인 이전은 엘사바도르와 협업을 촉진하며 신흥 시장에 대한 집중과 선택을 강화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발전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르도이노 CEO는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 역시 엘살바도르에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르도이노 CEO와 클라우디아 라고리오 테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미 지난해에 엘살바도르 부동산과 국적을 취득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테더 CEO 게시글을 공유하며 “집에 온 걸 환영한다”고 적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된 가상 화폐를 말한다. 테더는 USDT(테더)라고 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며, 스테이블코인 선두 업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테더는 자금세탁 연루 의혹으로 미국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0월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남부지검이 테더의 국제 제재 및 자금세탁방지의무 위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미국 수사 당국은 USDT가 제3자에 의해 마약 거래, 테러, 해킹 등과 같은 불법 행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거나 이런 활동으로 얻은 자금을 세탁하는 데 사용됐는지에 대한 의혹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삼은 ‘친비트코인’ 국가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SBR)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예산을 들여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