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d)가 비트코인이 단기 저점을 기록한 후 거시경제 여건 개선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 스탠다드 차타드 디지털자산 분석가는 “지난 4월 말 열린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와 고용시장보고서가 가상자산 투자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수치를 보였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늘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만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또 실업률은 3.9%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주간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둔화하면서 미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켄드릭은 “이러한 소식으로 미국 중앙은행이 현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지난달 말 업계에서 힘을 얻으면서 투자 시장 유입 자금이 감소하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생태계도 타격을 입었던 상황이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나온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온건 기조와 현지 일자리 보고서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5억9500만 달러(한화 약 8092억원)의 자금을 유입시킬 만큼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달 개장한 홍콩 가상화폐 현물 ETF 시장에 2억4600만 달러(한화 약 3346억원)가 투입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중”이라며 “미국 정부 부채와 적자가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회피 자산으로 가상화폐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비트코인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보다 가상화폐 시장 규제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