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역할이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넘어 기술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 등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제프리 켄드릭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금과 같은 전통적 헤지 자산보다 오히려 테크주와 유사하다”고 짚었다.
그는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 리스크에 대한 중기적 헤지 수단이자, 단기적으로는 나스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테크 베타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은 기술주와 동조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 지수에 포함시켜도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켄드릭은 기존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지수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Mag 7B’ 지수를 자체 구성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분석 결과에서 보면, ‘Mag 7B’ 지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수익률과 변동성 측면 모두에서 기존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비트코인을 기술 포트폴리오와 헤지 포지션 양쪽 모두에 포함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켄드릭은 “비트코인은 기술 포트폴리오와 헤지 포지션이라는 두 가지 용도가 동시에 부여되면 더 많은 자본 유입이 기대된다”면서 “특히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된 이후 기관 자금의 유입이 뚜렷해졌다”고 짚었다.
이어 “중기적으로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 리스크에 대비한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나스닥과 같은 기술주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비트코인과 기술주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모드에서 벗어나면서 고수익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과 맞물려 있다”면서 “두 자산군의 가격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상호 연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술주 회복과 함께 비트코인이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다만 비트코인이 장기적 강세 흐름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상승 촉매가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