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한 사립 기숙학교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수업료를 받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아가일 앤 뷰트 지역 헬렌스버그에 위치한 로몬드 학교는 일부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 이는 영국 내 교육기관 가운데 최초 사례이다.
로몬드스쿨은 비트코인 결제 수단 도입은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의 ‘사운드 머니(Sound Money)’ 원칙을 교육에 접목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운드 머니란 시간이 지나도 해당 화폐의 구매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화폐를 의미한다.
오스트리아 경제학파가 강조하는 ‘사운드 머니 원칙’을 커리큘럼에 반영해 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학교 측의 방침이다.
학교 측은 “비트코인은 은행 계좌 없이도 누구나 접근 가능한 민주적 통화로, 특히 개발도상국 학생들에게 특히 교육적 가치가 높다”면서 “비트코인 도입은 독립적인 사고와 혁신을 중시하는 학교 정신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비트코인 거래는 안전하고 투명하며 합법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자금세탁 방지와 세금 규정 등 영국 금융 당국의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올해 가을 학기부터 비트코인으로 수업료를 납부할 수 있다. 다만 초기에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영국 파운드로 환전해 처리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수업료로 결제한 비트코인은 즉시 법정화폐로 환전될 예정이고, 현재로선 비트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 수납 계획은 없다.
학교는 향후에 비트코인을 재무적 자산으로 보유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도 커뮤니티 의견을 바탕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로몬드스쿨 관계자는 “우리는 영국에서 암호화폐로 수업료를 받는 첫 번째 사립학교”라면서 “비트코인을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닌, 경제·윤리·프로그래밍·혁신 등을 포괄하는 현실적 학습 사례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단순한 결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학생들은 돈, 주권, 세상을 바꾸고 있는 디지털 경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