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중앙은행이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매거진, 더블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위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스위스의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이 외환보유고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2B4CH’라는 블록체인 싱크탱크가 이 같은 주장을 강력히 펼치고 있다. 이브 베나임 2B4CH 대표는 “SNB가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하는 국민투표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절차적 준비를 마치는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에서 국민투표 안건이 되려면 18개월 안에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그는 “비트코인 매입을 헌법으로 가능하게 하더라도 투자 자체는 SNB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단 1스위스프랑만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해도 되기 때문에 대중적 요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보유는 점점 불확실해지는 세계에서 스위스의 주권과 중립성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열리는 회의에서 이러한 의견을 SNB에 다시 제안할 예정이다.
거래 플랫폼 비트코인스위스의 루지어스 메이서 사장 역시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에 포함함으로써 스위스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독립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우리의 중립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도 메이서 사장은 SNB가 매달 독일 국채 대신 비트코인을 10억스위스프랑(약 1조5100억원)어치씩을 구매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전세계 최초로 법정화폐로 인정했던 엘살바도르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앞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채택하고 비트코인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이후 국고를 동원해 1억달러(약 1354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부켈레 정부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로 상당한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를 ‘쿨한 독재자’로 칭하는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월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