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측이 투자자들에게 집단 소송을 당했다.
2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 등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투자자들은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지방법원에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설립자와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상에는 스트래티지의 퐁 레 최고경영자(CEO), 앤드류 캉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포함됐다.
원고 측은 2024년 4월 30일부터 2025년 4월 4일 사이 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1월 도입된 새로운 회계기준의 리스크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했다.
스트래티지는 올해 초 새로운 회계 기준을 도입해 보유 비트코인을 공정 가치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전 회계 처리에서는 가격 하락 시에만 손실을 반영했지만, 새로운 기준에서는 가격 변동이 즉시 순이익에 반영된다.
이를 토대로 볼 때 투자자들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수익률 등의 지표를 앞세워 긍정적 실적 전망을 발표하면서도 공정 가치 회계로 인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투자 관련 회계 변경 내용을 불충분하게 공시하면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 예상 수익이 과대 포장돼 손실을 봤다”면서 “스트래티지와 경영진은 비트코인 투자로 인한 손실 규모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스트래티지에 미국 증권거래법 제10(b)조 및 제20(a)조 위반에 따른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스트래티지 측은 “회사는 이러한 주장에 반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소송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최근 스트래티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지난 2020년부터 세일러 설립자의 주도로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수해 왔다. 세일러는 이전부터 꾸준히 공개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내 왔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아직 15만달러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주요 보유자들이 장기 투자 관점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경제에 관심이 없는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