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부쩍 이더리움(ETH)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의 말이 많아진 모습이다. 이에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솔라나(SOL)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면서, 경쟁 의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비탈릭은 자신의 X를 통해 “레이어1 프로젝트 설립자가 더 빠른 블록체인(Chain go fast)을 강조하면서 ‘안전성’, ‘검열’, ‘탈중앙화’와 같은 중요한 가치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우선순위가 속도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정 ‘레이어1 프로젝트’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특히 일부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은 비탈릭이 지적한 ‘레이어1 프로젝트’가 솔라나라고 추정했고, 급기야 솔라나의 창립자가 직접 등판 하기까지 했다. 솔라나의 아나톨리 야코벤코 창립자는 비탈릭의 해당 게시물에 “충분히 빠르면 탈중앙화는 따라오는 것”이라는 답글로 응수했다.
이를 두고 최근 솔라나가 이더리움을 능가한다는 지표가 속속 나오면서 비탈릭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비탈릭이 솔라나와의 경쟁을 지나치게 신경쓰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솔라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예사롭지 않은 상황.
일각에선 이더리움의 인프라적 한계로 인해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 자본 등이 솔라나로 이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타마켓의 안몰 싱 공동 창업자는 “이더리움 메인넷의 한계로 더 빠르고 확장성이 좋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이더리움의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 자본이 레이어2 솔루션 및 솔라나와 같은 경쟁 블록체인으로 이전되고 있다”고 평했다.
또 그가 인용한 지난 10월 a16z 보고서에 따르면, 솔라나의 월간 활성 주소 수는 약 1억 개였으나, 이더리움 및 이더리움가상머신(EVM) 체인의 총 월간 활성 주소 수는 약 5700만 개에 불과했다.
또한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총예치금(TVL)은 지난 6월 1일(약 663억달러) 이후 꾸준히 감소하면서 11월 1일 기준 약 481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5개월 동안 200억달러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솔라나는 48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TVL이 증가했다.
한편, 이처럼 솔라나가 빠르게 이더리움을 추격하고 있는 주요 비결로는 ‘기술적 장점’이 꼽힌다.
솔라나는 ‘단일 레이어 구조’로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며, 많은 사용자와 유동성을 빠른 속도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대량의 거래를 레이어2 솔루션 위에서 처리한 뒤, 결과 데이터를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형태의 ‘모듈식 확장 전략’을 채택하면서 사용자와 유동성이 파편화돼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