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기업공개(IPO) 규모를 확대한다.
서클은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공시를 통해 이번 IPO에서 320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2400만 주에서 33% 늘어난 수준이다.
공모가도 주당 24~26달러에서 27~28달러로 올려잡았고, 이에 따라 조달 금액도 최대 6억2400만달러에서 8억9600만달러로 40% 이상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서클은 기업가치를 최대 72억달러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초 목표인 56억5000만달러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서클의 IPO 규모 확대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세가 강해지고 있는 데다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강력하다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블랙록은 전체 공모주의 약 10%를, ARK인베스트는 최대 1억 5000만달러어치 매수를 각각 예고한 상태이다. 주관사는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이다.
USDC는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달러 등 실물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다.
USDC의 시가총액은 610억달러(87조8400억원)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7번째 규모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테더가 62%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USDC는 올해 시가총액이 40% 증가한 데 비해 테더는 10% 성장에 그쳤다.
서클은 이번 IPO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예정이다.
한편, 미 상원은 지난달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며 이 코인을 합법적 금융수단으로 인정했다.
이에 서클은 이번 상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서클의 이번 IPO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기대 등 정책 환경 변화와 맞물려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권 진입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