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비축 차원에서 유지하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일부에서 언급되고 있는, 일종의 국가적 비트코인 비축금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것(crazy)”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왜 국가적 석유 비축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한 세기 전 포트 녹스(미국 정부의 금 보관 금고)에 금을 축적하기 시작한 이유를 이해한다”면서 “그런데 정부는 왜 비트코인의 재고를 축적하기로 선택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해야 할 수많은 가격(자산) 중에 왜 하필, 그것도 아무런 소득도 없는 비트코인의 재고를 쌓아둠으로써, 대량의 비트코인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나”라면서 “특정(암호화폐) 캠페인의 기부자들에게 아첨하는 것 외에는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금융 혁신을 지원하는 것은 중요하다. 가상자산이 지나치게 열성적인 규제 기관에 의해 과도하게 규제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미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과 1세기 전에 포트 녹스에 금을 보유해야 할 필요성을 구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앞선 7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연방 정부의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비축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현재 미 연방 정부는 비트코인을 약 20만 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머스 전 장관은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연방정부 지출을 2조 달러 삭감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실제 연방정부의 급여 지출 총액은 그보다 작다”면서 “연방 정부 지출 대부분은 국방과 노인 지원과 관련돼 있다. 이는 정치적으로 바꾸는 게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오랫동안 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꼈던 것들을 더 이상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정치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면서 “(다만) 정부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필요성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