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가상화폐와 금이 전혀 다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데일리 연은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가상화폐는 금과 같은 범주로 묶여서는 안 되고 별도의 자산 종류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복잡하다. 이는 통화 혹은 교환 매개체, 주식 등이 될 수도 있다”면서 “그래서 가상화폐는 금의 속성을 지니긴 했지만, 금과 같은 자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내재적 의미를 풀어내고 정확한 용어를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암호화폐가 종종 금과 같은 특성을 보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금과 같은 부류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데일리 총재는 “가상화폐가 아직 화폐의 지위로 오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화폐라면 이를 사용하는 국가의 경제 성장에 맞춰 가치가 오르내려야 하는데, 가상화폐는 수급에만 휘둘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통화의 지위를 얻으려면 경제 성장에 따라 함께 성장해야 한다”면서 “통화는 단순히 수요가 높다고 해서 가치가 오르지 않는다. 거시경제적 상황과 해당 통화국의 경제 성장 속도 등에 영향을 받고, 이것이 통화가 가져하는 속성 중 하나”라고 짚었다.
매체는 이러한 데일리 총재의 평가가 최근 비트코인에 관해 언급했던 파월 의장의 견해와 결을 달리한다고 분석했다.
야후파이낸스는 “데일리 총재의 견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의견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뉴욕타임스가 개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금과 맞먹거나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인정했다.
당시 그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투기적 자산으로 사용한다”며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하지만, 가상의 디지털화된 형태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매우 변동성이 크다”며 “달러의 경쟁자가 아닌 금의 경쟁자”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