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상하이 협력기구(SCO)가 회원국 간 상호 지불에 사용될 결제 통화에서 미국 달러를 포기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영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블록의 사무차장인 그레고리 로그비노프(Grigory Logvinov)는 이러한 전환을 위한 로드맵이 현재 개발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로그비노프는 그러한 과정이 ‘진중하고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가 너무 공고하기 때문에 전환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통화 시스템 내에서 달러화의 확고한 위치를 고려할 때 미국 달러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완전한 탈달러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진행돼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2001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SCO는 유라시아 영토의 약 60%와 세계 인구의 40%를 포괄하는 정치, 경제 및 국방 동맹이다. 회원국으로는 중국을 비롯하여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이 포함되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와 같은 12개국이 옵저버 및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탈 달러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로그비노프는 회원국들이 현재 공통의 SCO 단일 통화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는데, “현재 그러한 목표가 설정돼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및 인도를 포함 주요 신흥 경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 동맹이 국경 간 지불에 사용될 새로운 통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통화에 대한 개발은 오는 8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내 ‘달러 지배력의 잠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