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상장을 추진하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크라켄이 2025년까지 1억 달러(약 1364억9000만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크라켄이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IPO 성공을 위해 이사회에 유력한 기업을 영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크라켄은 이사회에 참여하고 내년 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협력할 ‘큰손’ 기업을 찾고 있다”면서 “IPO 전 투자 라운드에서 1억 달러 이상을 모금할 수 있다”면서 “연내 자금 조달을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크라켄은 IPO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없다. 지난 2021년 “특수목적인수회사(SPAC)가 아닌 직접 상장을 통해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 전부다.
크라켄은 이날 성명을 통해서도 자금 조달이나 IPO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신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을 앞당기겠다는 거래소의 사명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크라켄은 항상 크라켄의 사명인 암호화폐의 글로벌 보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길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 목표를 위한 투자에 계속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수 년간 크라켄이 규제 당국의 직간접적 제재를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당장 IPO가 어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미등록 거래소라는 이유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당하기도 했다.
SEC는 크라켄이 2018년부터 미등록 거래소, 브로커, 딜러, 청산소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가상화폐 자산 거래를 쉽게 만들어 수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혐의는 코인베이스 글로벌에 부과한 것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크라켄은 당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당국이 우리를 고발한 것에 동의하지 않으며, 우리가 증권을 상장하지 않았다는 견해를 고수하며 우리의 입장을 적극 방어할 계획이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