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만3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별다른 호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두 달 가까이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저가 매수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미국 소매판매지수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지표인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첫 가상자산 서밋에서 추가 정책이나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투자자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횡보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설립자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3월 신고가를 기록한 후 11월까지 조정을 거쳤던 것처럼, 현재도 불확실성으로 인해 강세 신호가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저가 매수 움직임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짚었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의 낙관적인 미래를 예상하는 의견이 나온다.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은 일시적인 유동성 압박 때문”이라며 “사이클이 바뀌면 올해 말 2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은 현재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는데, 이는 강세장에서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며 “중요한 건, 비트코인의 단기적 가격 움직임이 아니라 유동성이 언제, 얼마나 회복되느냐다. 유동성 댐의 수문이 열리면 출발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2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