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축소 등으로 6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15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6만500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 붕괴를 위협받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점도표(금리 예상표) 공개를 통해 연내 한 차례만 금리 인하를 시사함에 따라 하락세를 타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특히 연준이 올해 말까지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당초 3차례에서 1차례로 줄일 것을 암시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지난 12일 올해 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적은 단 한 차례로 예상해 올여름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을 꺾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지수(DXY)를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비트코인을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또 프랑스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지 코인게이프는 “우파 정당의 성공은 유럽 전역의 가상자산 시장에서 반체제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며 “주류 정당이 여전히 유럽 의회를 장악하고 있지만, 극우파가 급증하면서 괄목할만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코인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모든 가상화폐 자산에 걸쳐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차입) 파생상품이 강제 매각됐다.
이들 상품은 가격 상승에 장기간 베팅해 왔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소에서 빌린 가상자산을 갚기 위해 강제로 매각된 것이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4점(탐욕)이다. 지난주 72점(탐욕)보다 소폭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