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9000달러에 갇힌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1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별 다른 움직임 없이 2만9000달러선에서 머물로 있다.
연초에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1만6550달러에서 랠리를 지속해 80%가까이 상승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6월 이후엔 3만달러를 저항선을 돌파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지루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증권법 위반을 놓고 벌인 소송에서 일부승소 하면서 비트코인은 3만1000달러까지 반짝 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며칠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2만9000달러 박스권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본격적인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되지 못하는 이유를 두고 시장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먼저 시장에 새로운 참여자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기존 참여자만 계속 시장에 남아 있다 보니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세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투자자들이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횡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조성업체 GSR의 스펜서 할란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시장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다면 시장에는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디지털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지금 비트코인에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호재”라면서 “만약 출시까지 이어진다면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에 머물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2포인트 내려간 51포인트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