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2만6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번주 FTX 자산 매각 결정 우려로 잠시 흔들렸었으나 다시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2만7000달러선도 넘보고 있다.
앞서 미국 델라웨어 주 지방 법원은 지난 13일 채권자들에게 자금을 상환하라는 취지에서 FTX가 보유한 자산의 매각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FTX는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시장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 FTX 보유 가상화폐는 한 번에 시장에 나오지는 않고, 매주 1억 달러에서 최대 2억 달러 규모로 매각될 예정이다.
FTX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5억6000만달러 ▲이더리움 1억9200만달러 ▲리플 1억1900만달러 ▲테더 1억2000만달러 ▲솔라나 11억6000만달러 등 총 34억달러 규모다.
대규모 가상화폐가 시장에 유통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FTX 자산이 장외거래(OTC)를 통해 매각될 가능성이 높고,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노동부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7%를 기록했다고 밝혔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앞둔 2024년 4월 이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반감기는 4년마다 비트코인 블록당 채굴 보상이 50%씩 줄어드는 시기를 뜻하는데, 다음 반감기가 2024년 4월로 예상된다.
유명 암호화폐 투자가 비트퀀트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다음 반감기 이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목표치를 6만9000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서는 오는 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가 코인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심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43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