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암호화폐 연계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월 13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가 상장 약 3개월 만에 수익률 55.8%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ETF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즉, 비트코인 선물 상품에 투자해 비트코인 현물과 유사한 수익률을 얻도록 설계됐다.
이 ETF는 홍콩 시장에 상장돼 아시아 시간대인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투자할 수 있어서 투자자들의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암호화폐 지갑 없이도 증권사 계좌를 통해 ETF의 형태로 비트코인 선물 자산에 쉽게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투자자가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파산이나 해킹 등의 위험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로 비트코인에 선물에 투자할 경우 투자자가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파산, 해킹 등의 위험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이 ETF의 높은 수익률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전통 금융 자산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자산 시장 침체로 한 동안 외면받던 비트코인이 대체자산으로 재부상하면서 관련 ETF도 힘을 받았다는 진단이다.
또 글로벌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도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미국 및 유럽 은행들의 파산리스크로 기존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자산 시스템에 대한 일부 불안감이 발생하면서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다시 재조명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많은 투자자가 안전자산으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의 가격과 거래량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비트코인이 달러화에 대한 대체자산으로 시장에서 폭넓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