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산타 랠리’ 없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코마캡)에 따르면 24일 비트코인 가격은 1만6000달러선에서 머물고 있다.
투자심리는 전날보다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했으나 ‘공포’ 단계는 유지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발표된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긍정적으로 나오자,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진 것으로 풀이되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된 경제지표가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뒷받침해, 결과적으로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지속으로 내년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를 부추겼다는 해석이다.
세계 3대 가상자산거래소인 FTX 파산 사태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꺾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FTX 본사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으나, 3200억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내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다만 가상자산 전문매체 포캐스트는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최고경영자(CEO)가 2억50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소폭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 겨울이 2023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크립토포테이토가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이 발행한 시장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2022년 크립토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으로 인해 알트코인 투자 의지가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면서 “회복되는데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약세장은 최소 18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를 미뤄보면 2023년 하반기까지 현재 가격 수준이 유지될 수도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토크노믹스, 생태계의 성숙도, 상대적 시장 유동성 등의 이유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