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7월 6, 2025
HomeToday'사토시 시대' 고래 깨어났다…비트코인 수익률 540만%

‘사토시 시대’ 고래 깨어났다…비트코인 수익률 540만%


대형 투자자(고래 투자자)가 14년 동안 휴면 상태로 유지하던 11조8000억 원어치의 코인을 다른 지갑으로 옮겨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토 등에 따르면 최근 8개 지갑에서 각각 1만 개의 비트코인이 다른 지갑으로 이동하는 거래가 발생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룩온체인은 X(옛 트위터)에 “14년간 움직이지 않던 8개의 지갑에 있던 8만9개의 비트코인이 다른 지갑 주소로 이동했다”고면서 “동일 인물이 이들 지갑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투자자가 보유한 8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총 86억 달러에 달한다. 원화로는 11조8000억 원이다. 투자자의 비트코인 평균 취득 가격은 2달러(약 2730원)로 추정된다. 14년여만에 539만9900%의 수익률을 낸 셈이다.

이번 이동은 10년 이상 잠들어 있던 가상자산이 이동한 사례 중 가장 대규모로 평가된다. 이전에 10년 이상 비트코인을 움직이지 않았던 고래 투자자의 최대 일일 이동량은 비트코인 3700개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갑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디크립토는 “해당 고래 투자자가 이른 시기 비트코인 채굴에 참여한 기업일 수 있다”면서 “다만 해당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취득한 2011년경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채굴에 뛰어든 시기보다 몇 년 앞서 있어 기업이 아닌 개인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특히 이번 지갑은 ‘사토시 시대’에 생성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사토시 시대’ 지갑이란 비트코인 개발 초기, 즉 익명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활동하던 시기에 생성된 지갑들을 의미한다.

이 지갑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대규모 시장에 어떤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지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코인데스크는 “이 시기의 지갑들은 가상자산 업계의 성배(holy grail)로 여겨진다”며 “이런 지갑에서 대량 매도가 발생하면 초기의 가상자산 신봉자와 채굴자가 시장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지갑 이동이 대규모 매도와는 관계없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은 “기존 지갑보다 보안이 강화된 지갑으로 비트코인을 이전한 것”이라며 “이번 거래가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는 암시는 없다”고 진단했다.

RELATED ARTICLES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