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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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주가조작 연루’ 초록뱀그룹 회장 구속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62)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자본시장법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 등을 받는 원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및 증거인멸 염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지난 27일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원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초록뱀그룹이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41)씨에게 거액을 투자하며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초록뱀그룹은 빗썸의 최대 주주사인 비덴트와 비덴트 관계사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1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자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 회장은 사업가 강씨가 실소유한 빗썸 관계사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원 회장이 강씨의 주가조작에 사실상 자금줄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소재 초록뱀미디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달 초 원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강씨는 지난 2월20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다. 지난 5월 공판에서 강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그는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인 친동생 강지연씨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그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강씨에게는 2021년 빗썸 관계사에서 CB를 발행한 후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워 부당이득 350억원을 챙긴 혐의(자시법 상 사기적 부정거래), 이 과정에서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저가에 양도해 3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 빗썸 관계사에서 628억원을 횡령한 혐의(횡령) 등이 적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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