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제휴 은행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된다.
13일 금융당국 및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빗썸이 제출한 제휴 은행 변경 신청서를 수리했다.
이에 따라 빗썸은 오는 3월 24일부터 제휴 은행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빗썸 고객들은 오는 3월 24일 오전 11시 이후부터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은행계좌 신규 등록 등 별도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은행 전환에 따라 계좌연결 사전등록을 할수 있다. 등록 기간은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3월 24일 자정까지다.
이때 최근 타은행에서 계좌 개설 이력이 있는 경우 해당 계좌 개설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20일이 경과해야 KB국민은행 신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 원화 입출금 은행 전환 시점부터 빗썸 서비스가 일부 제한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원화 입출금과 원화마켓 거래, 미체결 주문 일괄 취소 등이다.
빗썸은 지난해부터 KB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 변경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지난해 9월 농협과의 제휴를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온 NH농협은행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금융당국, 은행들과 긴밀히 협조해 이용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빗썸의 제휴 은행 변경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도 지난 2020년 IBK기업은행과의 계약 종료 후 2030세대 이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은 뒤 회원 수가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게다가 그동안 빗썸이 제휴 은행으로 이용하던 농협은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 목적 계좌 개설이 어렵고, 타 은행보다 낮은 최초 이체한도(100만원)로 인함 불편함을 지적 받아왔다.
또한 가상자산의 경우 2030세대 투자 비중이 높은데, 농협의 경우 고객 연령층이 높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빗썸의 이번 제휴 은행 변경에 따라 향후 업계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이날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가 약 80%, 빗썸이 1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