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장자산거래소 빗썸이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공을 위한 계약을 연장한다.
4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현재 빗썸과 실명계좌 제공에 관한 재계약을 맺기 위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양측은 실사 및 위험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이러한 실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소와 은행간 실명계좌 재계약은 이전 계약만료 한달 전에는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그런데 농협은행은 빗썸과 NH농협은행은 계약 만료 기간을 보름여 남기고도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행이 빗썸과의 입출금계정 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나왔다.
농협은행은 악화된 실적과 여러 리스크를 감안해 심사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가상자산 시장 불황으로 빗썸의 거래량은 크게 떨어졌다. 빗썸의 일일 거래액은 지난 1월 기준 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코인마켓캡 기준 하루 거래액은 3970억원까지 줄었다.
게다가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씨와 경영진의 횡령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 등으로 지배구조 리스크에도 노출됐다.
특히 일부 보도에서는 빗썸이 불발까지 염두에 두고 최근까지 다른 은행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후문도 나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막판 분위기가 계약 연장쪽으로 기울었고, 농협은행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측에서는 빗썸과의 재계약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산 것으로 분석된다.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가운데 2위로, 시장점유율이 15%에 달하는 대형 거래소로 꼽힌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농협은행은 그간 빗썸과 6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계약 기간을 1년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번 계약 기간도 평가 결과에 따라 농협은행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빗썸 관계자는 “계약 논의가 절차대로 이뤄지고 있으며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적인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도 “재계약 결정은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재계약이 성사될 경우 동일 은행과 실명계좌를 연결하는 경우 금융위원회에 별도 신고가 필요 없어 고객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