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고객 원화 예치금 이용료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폭 인상한다.
빗썸은 원화 예치금 이용료 이율을 기존 연 2.2%에서 연 4.0%로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 최초 공지한 연 2%에서 2배, 수정 공지한 연 2.2%보다 1.8%포인트 인상된 수치이다.
연 4% 이용료율은 제휴 은행인 NH농협은행에서 관리 및 운용해서 발생하는 연 2%의 이자에 빗썸이 추가로 지급하는 연 2%를 더해 지급한다.
이번 상향은 이용자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빗썸 방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향된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은 오는 24일부터 적용된다. 23일까지는 기존의 연 2.2% 이용료율로 적립된다. 예치금 산정 기준은 매일 23시59분59초 원화 잔고로 이전과 동일하다.
이번 인상으로 빗썸은 업계 최고 수준의 예치금 이율을 제공하게 됐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 예치금 규모가 6조원대로 가장 많은 업비트(연 2.1%)보다도 1.9%p 높다. 코빗은 연 2.5%, 고팍스는 연 1.3%, 코인원은 연 1%의 예치금 이율을 각각 지급하고 있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이번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 인상은 타 거래소와의 경쟁이라기보다는 고객 중심의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당사의 기조와 방침에 따른 것임을 말씀 드린다”며 “고객에게 드린 약속인 만큼 가능한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거래소는 지난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고객 예치금에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거래소는 고객에게 예치금 이자를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안은 거래소가 파산해도 고객 현금은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러자 거래소들은 연이어 이자율을 인상하며 시장 점유를 위한 출혈경쟁에 나서고 있다. 법이 시행된 19일 늦은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거래소들은 경쟁사 금리 수준을 고려하며 금리 조정을 거듭했다.
그 결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예치금 금리는 시중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를 웃돌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높은 이자율이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