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버킷스튜디오가 각 6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빗썸라이브’가 경영난 끝에 파산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3부(부장판사 이동식)는 지난 16일 주식회사 빗썸라이브의 파산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8일 채권자 집회와 채권조사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요 채권자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 SK매직, 비씨카드, 롯데카드 등이다.
빗썸라이브 국내 최초 메타버스·NFT·가상화폐 결제 등을 탑재한 커머스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2021년 설립된 기업이다. 빗썸과 버킷스튜디오가 각각 37.5%씩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출범 당시 빗썸라이브는 영상 제작 기업 ‘비엠미디어’, 신약개발 기업 ‘뉴지랩파마’ 등 15개 협력사와 MOU(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기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보다 확대된 규모의 유통 채널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빗썸라이브는 지난해 10울 적자가 누락됐다는 이유로 휴업 공고문을 낼 만큼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당시 빗썸라이브는 근무 시간을 출근 시간으로부터 4시간으로 제한해 이전 근무 시간에 비해 50% 감축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휴업 대상 인원은 일부 인력을 제외한 전체 근로자였다.
그러다 지난해 9월 73명에 달했던 직원을 올해 1월 4명으로 줄면서 사실상 사업을 중단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설립된 지 1년 만인 지난해 자산보다 부채가 약 2억4800만원 더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당기순손실이 10억8541만원에 달한다.
또 빗썸라이브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올해 6월 공시번복으로 벌점 3.0점을 부과 받았고, 5월에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오너리스크도 겪었다.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씨의 동생 강지연씨는 빗썸라이브의 대표로 있기 때문이다.
강지연씨는 7월 버킷스튜디오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종현씨도 비덴트, 인바이오젠과 함께 빗썸라이브 회장 명함을 들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강종현씨는 올해 2월부터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