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설립 1년만에 빗썸경제연구소를 해체한다.
1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빗썸경제연구소를 2일로 예정된 사내 조직개편과 맞물려 운영을 중단한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5월 가상자산 투자 권유에 그치지 않고 가상자산을 직접 연구한다는 목적 아래 창립했다.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과 정책 연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리포트 등으로 발간해왔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크립토윈터(암호화폐 시장 침체)에 따른 사업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운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은 올 1분기 매출 507억원, 영업이익 162억원, 당기순이익 4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영업이익은 80%, 당기순이익은 20% 감소했고,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매출도 1247억원에서 507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제연구소 구성원의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으로 볼 때 잠정 중단이 아닌 사실상 해체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빗썸은 기존 연구소 소속 인원들의 거취를 재정비하고 있다. 이미 이미선 전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위메이드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빗썸 관계자도 “거래소 수익이 급감함에 따라 연구소 운영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라면서도 “잠정 중단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연구소 소속 직원을 다른 업무에 배치시키는 등의 조치로 볼 때 사실상 해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크립토윈터로 인한 수익 부진을 겪고 있다.
빗썸과 함께 가상자산 양대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 역시 1분기 성적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올1분기 매출은 3048억원, 엉업이익은 2119억원, 당기순이익은 32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 분기(4268억원) 대비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878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105억원보다 54% 증가했다. 이는 영업외손실이 2022년 1분기 41억원에서 2023년 1분기 224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는데, 이에 포함되는 금융수익이 2022년 1분기 9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8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