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세를 간신히 이어가고 있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며 2만60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2만580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상승했다.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라 전월의 3.2% 상승을 웃돌았으나,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올랐다.
다만 4.3% 상승은 전달의 4.7% 상승보다 크게 둔화한 것이고,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에도 부합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왔고,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이 비트코인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연방준비위원회(Fed)가 오는 19~20일로 예정된 9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97%로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심리는 미국 거래소 FTX의 자산 매각 우려로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법원의 매각 승인을 받은 FTX는 매주 1억달러(약 133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한도는 추가 절차를 거쳐 주당 2억달러까지 늘릴 수 있으며, 자산 매각시 따로 공지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회사가 미국 법원에 자산 매각 신청을 하면서 밝힌 보유 가상자산은 △솔라나(SOL) 11억6000만달러 △비트코인(BTC) 5억6000만 달러 △이더리움(ETH) 1억9200만달러 △앱토스(APT) 1억3700만달러 △테더(USDT) 1억2000만달러 △리플(XRP) 1억1900만 달러 등 10종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자료를 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점 오른 46점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공포’ 수준에 머물렀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