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서둘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고 있다.
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SEC에 자산운용사 5곳의 비트코인 현물 ETF ‘감시 공유 계약’ 협력사로 코인베이스를 명시한 신청서를 새로 제출했다.
명시된 자산운용사 5곳은 피델리티·위즈덤트리·반에크·인베스코·아크인베스트 등 이다.
이는 앞서 SEC가 주요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기각하면서, 이유로 ‘감시 공유 계약’의 협력 거래소가 명시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한데 따른 것이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과 청산 활동, 고객 식별 정보 등을 공유하는 계약을 일컫는다.
실제로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신청서에는 나스닥과 CBOE가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감시 공유 계약을 맺어 시장 조작을 막겠다는 내용이 있었으나, 어느 거래소와 협력하는지 표시하지 않았다.
다시 신청서를 제출한 자산운용사들은 코인베이스가 자사의 ETF 거래에서 감시 역할을 맡는다고 명기했다. 코인베이스는 21셰어스에게 증권관리 업무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코인베이스 플랫폼은 미국 기반 및 미국 달러 표시 비트코인 거래량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코인베이스를 감시 공유 계약을 위한 협력사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에 보완할 부분을 상세히 피드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다시 제출된 신청서의 경우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SEC는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가 감시 공유 계약 협력사로서 부족하다고 하는 대신 협력 거래소를 특정하라고 요청했다”며 “이는 신청서를 업데이트 하면 승인이 된다는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자산운용사들의 즉각적인 재신청이 이어지면서 3만 달러대를 회복했다. 다만 소강상태에 접어들어서 SEC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