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시장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소폭 상승해 2만59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은 폭락했다.
카르다노, 솔라나, 폴리곤, 코스모스는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각각 20~30% 하락했다. 4개 코인은 시가총액 20위권 내에 드는 주요 알트코인이다.
바이낸스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BNB의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BNB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제소된 지난주에만 최대 27% 하락했다. 이외에 이더리움 대항마로 주목받은 앱토스와 수이도 각각 32%, 37% 급락했다.
알트코인의 폭락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영향이다. 앞서 SEC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기소하면서 19개 코인을 ‘증권’으로 판단했다.
SEC가 지목한 가상자산 19종은 ▲바이낸스코인(BNB) ▲바이낸스USD(BUSD)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폴리곤(MATIC) ▲파일코인(FIL) ▲코스모스(ATOM) ▲샌드박스(SAND) ▲디센트럴랜드(MANA) ▲알고랜드(ALGO) ▲엑시인피니티(AXS) ▲코티(COTI) ▲니어프로토콜(NEAR) ▲칠리즈(CHZ) ▲플로우(FLOW) ▲인터넷컴퓨터(ICP) ▲보이저(VGX) ▲대시(DASH) ▲ 넥소(NEXO) 등이다.
알트코인이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된 만큼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소송이 제기된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디지털 화폐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투자자는 미국 증권법의 혜택을 받고 있고, 암호화폐도 다르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플랫폼 및 중개자는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당분간 비트코인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상태임에도 적극적인 매수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소한 인플레이션의 둔화세를 CPI로부터 확인한 뒤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7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7·중립적인)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