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대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9만5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다음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한 점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이후 비트코인은 성탄절인 25일을 앞두고 강세를 보이면서 ‘산타 랠리’를 기대하게 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에는 다시 9만9000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에 들어서면서 9만5000달러대에서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하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24~27일 현물 ETF에서 유출된 자금은 약 15억달러(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현물 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선 지난 24일 하루 동안에만 1억8870만달러(약 2785억원)가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벨로스 마케츠의 트레이딩 책임자 션 맥널티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미국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남에 따라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가상자산 가격의 흐름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주에 걸친 하락세에서 간과된 점이 있다면 저금리 기조가 제공했던 ‘순풍’이 ‘역풍’으로 바뀌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3점(탐욕)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