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달러 기준 7만달러를 넘어섰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9일 한때 7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6일 6만9000달러 선을 넘어선 뒤 불과 사흘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또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9년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것은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가 도입되면서 전통적인 증시 개장시간에 가상자산 시장에서 대규모 움직임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다음달 반감기(비트코인 공급 축소기)가 예정돼 있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을 주기로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된 후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감기를 맞았는데, 통상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투자 전문 헤지펀드인 판테라 캐피털의 코스모 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반감기가 공급을 통제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는 현물 ETF 승인으로 자금이 매일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CNBC는 “2월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말 늦게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고용증가율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가격 전망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2000달러에 도달하고 올해 말까지 15만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조정장이 와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트코인 조정이 발생할 경우 5만달러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9점(극단적 탐욕)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