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횡보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회복했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상승세를 보이며 6만9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시세가 횡보했던 이유는 ‘마운트곡스 리스크’가 꼽힌다. 지난달 27일 마운트곡스는 자체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을 통해 비트코인 14만1686개를 신규 가상자산 지갑으로 이체했다. 이는 총 13조1055억원 규모로, 전세계 가상자산 지갑 보유량 순위 3위다.
투자자들은 이번 마운트곡스의 이체 시도가 상환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마운트곡스의 상환 절차 마감일은 오는 10월 31일이다.
비트코인은 리스크 이슈를 소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1억원 재돌파에는 실패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오는 11~12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금리 전망에 변화가 생길지를 주목하며 관망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6월 FOMC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3일 새벽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를 올해 연준의 금리 결정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오는 7일(현지시간) 발표될 고용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정책 결정시 참고하는 주요 변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토니 트렌체프 넥소 공동창업자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워싱턴 정가가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된 우호적인 메시지가 계속해서 나오는 비정상적인 광경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3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3·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