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넘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
29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5만9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축되고 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1.12% 하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엔비디아 주가는 2분기 실적을 전후로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8% 가까이 떨어졌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주식 내림세와 파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과도한 시장 해석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상자산 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피격 사건 직후 70%까지 치솟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 사퇴 이후 현재 50%로 떨어졌다. 해리스 후보는 49%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미 정부의 비트코인 대량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가 다크웹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1만 개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도 악재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최소 0.5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은 “최근 비트코인이 5만9000달러를 하회한 것은 단일 요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9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0·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