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약세장으로 6만달러선을 또 내줬다.
3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5만9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가격이 소폭 상승하면서 희망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다시 가격 부진에 빠졌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최근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3억1300만달러(약 4173억원) 규모의 롱포지션이 청산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약 9500만달러어치가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트코인이 폭락했던 8월 5일 이후 최대 청산 규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디지털 자산 시장 규제 기조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SEC는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에 ‘웰스 노티스(법적 조치 예고)’를 송부했다. 웰스 통지문은 SEC가 정식 고발을 하기 전 거치는 마지막 단계 중 하나로, 소송 제기에 앞서 그 이유를 알리고 반박 기회를 주는 사전 통지다.
SEC는 오픈씨에 상장돼 있는 NFT에 증권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픈씨의 최고경영자(CEO) 데빈 핀저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NFT를 증권으로 분류하는 것은 법을 잘못 해석하는 것이라면서, 오픈씨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이전부터 SEC는 암호화폐 거래소 셰이프시프트, 트레이드스테이션 등 이더리움·탈중앙화금융에 중점을 둔 여러 암호화폐 기업에 웰스 통지문을 보내거나,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11월 미국 대선에 대한 기대감은 호재로 남아있다. 공화당측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찍이 ‘친(親)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방해왔고, 민주당 측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가상자산 산업 제도화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긍정적 입장을 발표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29점(공포)을 기록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