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개월 만에 최고가인 4000만원대를 터치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40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40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지난해 ‘크립토 윈터(겨울)’가 형성한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올해 초 격인 2111만원과 비교하면 89% 상승한 액수다.
이번 강세장은 전통 금융 위기가 견인했다.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를 시작으로 글로벌 은행들의 신뢰가 흔들리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금 피난처로 비트코인을 주목하는 움직임이 나왔다.
크리스 버니스키 아크 인베스트먼트 가상자산부문 전 총괄은 “비트코인은 글로벌 은행들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과 같은 이런 시점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지난 2008년 비트코인의 첫 등장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에서의 금융 시스템 실패에서 비롯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공격적인 통화긴축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격을 상승시켰다.
다음 날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긴축 완화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은행권 혼란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를 평가하기 위해 수요일에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비트코인 겨울이 끝났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캠페인이 종료를 향해가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추가 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라비시 비트코인 매니징 파트너는 “결국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돌파했다”라며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돌파한 이상 3만달러 중후반대까지 무난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5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8·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