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직후 4만800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이 4만1000달러선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2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만1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결정 후 기존 비트코인 신탁에서 현물 ETF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의 상품 계좌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급락했다.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6일차 그레이스케일의 상품 계좌 유출액은 5억9000만달러(약 7900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블록체인 분석업체 쟁글은 “GBTC 투자자들은 ETF 전환 전까지 6개월 간의 의무보유기간을 거쳐 장외 거래소에서만 거래할 수 있었으나, ETF 전환과 함께 매도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자금 유출도 예상된다. JP모건은 지난 18일 “앞으로 최대 100억달러가 더 유출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를 소재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로부터 이용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GBTC 상품의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세에 동참한 것도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48.1%로 전망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한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포인트 내린 55포인트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