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4만 달러(약 5200만원)를 돌파했다.
4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4만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에는 다소 하락하면서 3만9900달러선에서 움직이며 4만 달러 돌파를 재시도 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내년 초 시장 상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확신이 시장에 퍼지고 있는 것.
지난 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은 경계심보다는 현재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고, 균형을 찾았다는 파월의 발언에 더욱 주목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또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사상 최초로 조만간 승인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진단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간 SEC는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줄곧 반려해왔으나, 미 법원의 판결 등을 토대로 이번에는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바이낸스가 돈세탁 등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법무부에 43억달러(5조5000억원) 규모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초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로 추가 가격 상승까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투자심리도 강화되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74를 기록하며 ‘탐욕’ 단계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