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2분기 채굴 비용이 7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굴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리서치 회사 더마이너맥(TheMinerMag)는 비트코인 생산 비용이 2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9% 증가해 7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 비용은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4분기 5만2000달러에서 6만4000달러로 증가했다. 불과 두 분기 만에 상승한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34% 이상이다.
이처럼 채굴 비용이 늘어난 것은 해시레이트 급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해시레이트가 증가했다는 것은 채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실제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평균 해시레이트는 913.54 EH/s로, 1000 EH/s에 불과 10% 미만으로 접근 중이며, 채굴 난이도는 126조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 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채굴 수익 지표인 해시프라이스(Hashprice)는 현재 PH/s당 52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이고, 최근 블록 보상의 1.3%만이 거래 수수료로 구성되고 있다.
수익률 악화에 일부 채굴 기업들은 직격타를 입었다. 테라울프와 비트디어(BTDR) 같은 일부 채굴업체는 1분기 생산 비용이 25% 이상 증가했으며, 테라울프는 에너지 비용이 kWh당 0.081달러로 지난해 1분기 0.041달러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주요 채굴 기업들은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라이엇(Riot)은 코인베이스와의 비트코인 기반 신용한도를 2억 달러로 확대했고, 마라톤 디지털(MARA)은 500 BTC를 운용사 투프라임(Two Prime)에 맡겼다.
더마이너매그는 “비트코인 가격은 안정적인 반면, 채굴 기업 주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 연동이 아닌 각 기업의 적응력,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